좀 춥네~
2013년 초 하안주공 10단지 19평형에 전세로 들어왔다. 근데… 춥다. 중앙난방이라는데(?) 춥다.
검색을 해 보니 1990년에 만들어져서 23년이 지났으니 어떤 분들은 추운게 당연하다고 한다.
그런데 어떤 집은 덥다고 하고 어떤 집은 춥다고 한다.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 한다.
옆집이고 뭐고…. 안 친하기에 물어보기가 애매하다.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?
나는 공대생이고, 프로그래머다. 미션이 주어졌다. 문제는 춥다는 것이고 해결책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.
문제 – 분석 – 원인 – 솔루션 찾기
프로그래머에게 이 문제는 의외로 쉬울지 모른다. 문제는 분석해서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.
물론 모든 일이 문제가 아니라 목표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겠지만… 당장 추운 것은 문제며 따뜻해 지는게 솔루션이다.
그럼 이제 프로그래머 답게 하나하나 찾아서 해결해 나가는 시간을 가져보자.
문제를 찾자
문제는 이미 몸으로 체험중이다.
- 춥다. 실내온도가 19도다. 자다가 새벽에 깼다. 춥다.
- 방바닥이 차다. 찬물이 도는걸까? 뭐가 문제냥?
무엇을 해야할 것인가?
- 에어가 차면 춥단다. 에어를 빼자. (세탁실 같은 곳에 있음, 기계실에 연락해서 부탁하면 됨)
- 녹이 많이 생기면 물 순환이 안된다. (제거해야 한다. 에어 빼면서 같이 빼고 심하면 업자 불러야 함)
- 난방 밸브가 잠겨있지는 않은지 확인하자. 원리는 가스밸브와 같다. 일자면 열리고, 직각이면 닫힌다.
- 찬 바람을 차단하자. 방풍이 답이다. 뽁뽁이, 커튼 등을 적극 활용하자.
- 따뜻함을 잡아두 자. 매트 등을 깔아 놓으면 한결 낫다.
해결해 보니 어떤가?
기계실에 Help me를 외쳐라.
- 아저씨랑 적절히 친해지자. 너무 나긋나긋하면… 잘 안 해주려 하니 밀당이 중요!
- 춥다고 하고 약속을 잡고 미리 더 춥게 만들자. 집안을 되도록 춥게…. 극악의 상황 조성도 필요.
- 에어를 뺄 때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걸리적 거리지 않게 관심있게 본다.
- 뭔가 좀 아는듯한 남자가 함께 있어야 유리하다.
효과가 있는가?
- 에어를 뺐다.
- 바닥이 미지근해져 온다.
- 다음 날은 더 따뜻해진다. 미지근한적 없던 바닥이 따뜻해진다.
- 실내온도가 24도까지 올라왔다. 난방을 더 해서일지도 모르지만, 예전에 없던 기분이다.
무엇을 더 신경써 볼까?
- 현관문에 뽁뽁이 방풍을 시도해보자.
- 현관문 사이에 방풍커튼을 달아보자.
- 배란다쪽 유리창에도 뽁뽁이 방풍을 시도해보자.
중앙난방이 추운건 잘못된 것이다.
- 이 마인드로 고칠려고 노력해보자.
- 난방 펌프가 시작지점이면 특히 따뜻해야 한다. 보통 꼭대기 층은 시작지점이니 따뜻해야 한다.
- 에어가 의심스러우면 몇번이고 빼고, 방풍 대책을 세워서 해보자.
에어 빼기 전 (집안 : 19℃, 실외 9℃)
블로그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.